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이 좋아하는 모히토의 몰디브, 그리고 헤밍웨이가 양동이째 마시던 다이커리
우리가 어디선가 들어봤던 이 두가지 칵테일의 베이스는 럼(Rum)이다.
럼은 옛날의 클래식이나 현대에도 많이 쓰이는 칵테일의 대표적인 베이스중 하나이다.
간단한 역사와 기원, 특징, 그리고 대표적인 브랜드와 또 다른 럼을 이용한 칵테일들에 대해 소개하려한다.
럼의 기원과 초기 역사
럼의 기원은 서인도 제도의 카리브해 지역, 그 많은 섬들이 모였있는 곳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세기 초반, 당시 그곳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던 농장주들이 뭘로 술을 좀 만들어 볼까 고민하다가,
설탕을 만들고 남은 '당밀'을 증류하여 럼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럼의 역사가 시작된다.
초기 럼은 '킬 데빌'이라 불리며 악마도 때려 잡는다는 강렬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었으며,
당시 상남자 들이었던 해적들과 해상 무역 상인들 사이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었다.
해적들에게는 용기를 북돋우는 음료로, 상인들에게는 거래 수단으로 사용된다.
18세기에는 럼이 북미 대서양 식민지에서 중요한 무역 상품으로 자리 잡는다.
럼 자체가 구매하기도 하고 납품 되기도 하는 상품이기도 했지만
다른 상품들(당시의 노예도 포함)을 구매하는데 쓰이는 교환 수단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특히 보스턴과 뉴욕 같은 항구 도시에서는 럼 증류소가 번성하였으며,
이 시기에 럼의 제조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품질도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미국 독립 전쟁 당시, 럼은 독립군들에게 중요한 군수품 중 하나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 풍부한 맛과 향은 더욱 발전하여 현대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인 럼 브랜드 소개
하바나클럽(Havana Club)
쿠바를 대표하는 럼 브랜드로, 1934년에 설립되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럼을 제공하며, 특히 Añejo 7 Años는 깊고 복잡한 맛을 자랑한다.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지내며 모히토와 다이커를 즐겨 마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스토리텔링과 함께 할때 많이 쓰이는 브랜드이다.
바카디(Bacardi)
1862년에 쿠바에서 설립된 Bacardi는 현재 푸에르토리코에 본사를 두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글로벌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Bacardi Superior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유명하다.
이외에 gold타입과 dark타입도 있지만, 국내에서 바카디는 독한 도수를 자랑하는 151프루프 버전이 유명하다.
플랜테이션(Plantation)
프랑스의 Maison Ferrand가 생산하는 럼으로, 다양한 카리브해 지역의 럼들을 자체적으로 블렌딩하여
톡득한 고유의 풍미를 자랑한다. 특히 XO 시리즈는 오랜 숙성 과정을 거쳐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다만 '플랜테이션'이라는 뜻이 옛날 식민지시대때 노예들을 데리고 하던 대규모 농장 경영 형태를 뜻하는 단어인데
'럼'이라는 술이 나타난 배경으로 상징적이긴 하지만 꽤나 아픈 역사이기 때문에
현대에는 회사명이나 브랜드명을 바꾸려고 하는 추세이다.
론 자카파(Ron Zacapa)
과테말라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럼 브랜드이며, 고산지대에서 숙성되어 복합적이고 깊은 맛을 지니고 있다.
'Ron Zacapa 23'은 특히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시가와 함께 즐기면 금상첨화다
스미스 앤 크로스(Smith & Cross)
자메이카 럼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아주 진항 컬러와 강렬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트레디셔널한 자메이카 포트 스타일의 럼으로, 칵테일의 베이스로 자주 사용된다.
다크럼의 자극적인 맛에 빠지다보면 반드시 거쳐가게 되는 브랜드이다.
화이트럼이나 골드럼으로 칵테일을 만들고 살짝 아쉬울때 조미료처럼 살짝만 섞어주면
풍미가 확 살아난다.
디플로마티코(Diplomatico)
베네수엘라를 대표하는 럼 브랜드로, 특히 Diplomatico Reserva Exclusiva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유명하다.
전통적인 베네수엘라 방식으로 제조된다.
스미스앤크로스가 거칠고 투박함이 매력적이라면
디플로마티코는 같은 다크럼이지만 좀 더 고급스럽고 젠틀함이 특징이다.
캡틴 모건(Captain Morgan)
특유의 사탕같고 달콤한 맛이 특징인 대중적인 스파이스드 럼 브랜드이다.
전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칵테일에 베이스로 사용되며, 관광지에서 쉽게 볼수 있다.
깊고 풍미있는 값비싼 브랜드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정반대의 매력이 있는 술이다.
럼(Rum)베이스 대표적인 칵테일
모히토(Mojito)
모히토는 럼과 라임 설탕,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재료인 '민트'가 들어가는 칵테일이다.
애플민트가 기본이지만 현대에는 스피아민트 페퍼민트 등을 다양하게 사용한다.
한 때, 럼 베이스 최고의칵테일, 트로피컬 최고의 칵테일 등, 최고의 수식어가 많이 붙었었고
실제로 소비량도 어머어마 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지금 현대에는 사람들의 입맛도 변하였고 더 매력적인 칵테일도 많이 등장해서
요즘엔 그 왕좌를 내려놓은 상태이다.
사실 모히토가 너무 흥행한 나머지 아무데서나 근본없이 너무 막 만들어서
맛없는 모히토가 만연해버린 탓도 있다.
다이커리(Daiquiri)
헤밍웨이가 그렇게나 즐겨 마셨다고 소문난 다이커리이다.
기본은 럼과 라임 그리고 설탕(혹은시럽)으로 만들어 지는데,
여기에 다양한 과일이나 다른 리큐르를 섞어서 업장마다 다양하고 개성있는 다이커리를 만들어 낸다.
럼을 두배로 넣고 자몽주스를 활용한 다이키리의 변형인 '파파도블레'도 유명하다.
피나콜라다(Pina Colada)
럼베이스에 파인애플과 코코넛크림 오렌지주스 등을 넣고 블렌더에 얼음과 갈아서
슬러시 형태로 많이 서브되는 그 칵테일이다.
90년대 00년대에는 그냥 달달하고 과일 맛 많이나게 서브되는게 당연 했는데,
요즘에는 베이스 술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골드럼이나 다크럼 등)
생과일을 쓴다거나 크림류도 좋은걸로 사용해서
도수도 꽤 있고 풍미도 고급스러운 형태로 진화되어 서브되는 곳도 많다.
다크앤스토미(Dark & Stormy)
버뮤다 지역의 어수선한 날씨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칵테일이다.
라임과 진저음료를 사용해서 만드는데 이 조합이 한국사람 입맛에는 꽤 독특하고 재미있다.
버뮤다 브랜드인 '고슬링'럼을 사용하면 더 좋다.
'어둠과폭풍'이라는 네이밍에 걸맞게, 눈앞이 캄캄한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때 드립용으로 종종 사용된다.
럼의 복잡하고 우여곡절 많았던 역사와 다양한 브랜드, 그리고 관련된 칵테일들을 탐험 해보았다.
럼은 그저 단순한 술이 아닌, 중미의 바다 해변과 자유의 상징, 역사, 그리고 전 세계적인 문화의 한 부분이다.
앞으로 여러분이 럼의 풍부한 맛과 향을 즐기며 시가와함께
다이커리, 모히토, 쿠바리브레와 같은 칵테일로 일상에 트로피컬한 활기를 더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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