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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리뷰

바텐더 신의 글라스 1화 리뷰 - 하이볼, 코스모폴리탄, 그래스호퍼, 마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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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애니 포스터

 

업계 내에서는 아주 유명한 만화이다. 

바텐더 뽕빨물로 보는 시각도 있고, 생각보다 내용이 알차서 기본교양서로 보는 시각도 있다.

확실한점은 두가지 매력이 공존한다. 너무 이상적인 부분도 있고, 현실적인 부분도 있다.

경력 1~2년 내외의 바텐더들에게는 자칫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많고

경력이 오래된 매니저나 오너급들에게는 걸러서 보면 배울점이 상당히 많다. 

 

'바텐더' 애니메이션이 2006년에 나왔었고,

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2024년 리메이크? 버전이다.

 

2006년 버전은 내가 보지 않았다. 이미 원작 만화책을 10번은 넘게 정주행을 했고

굳이 애니메이션으로 까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18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 나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내향형 아저씨가 되어 버렸고

이번 2024년 바텐더 애니의 새로운 버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못참게 되었다.

 

한회씩 곱씹으며 간단한 리뷰와, 내용에 나오는 칵테일들에 관하여 간단하게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유명한 명대사로 시작한다. 벌써 오글거리긴 하지만, 나도 이 대사를 좋아했고

지금도 가슴속에 남몰래 간직하고 있는 대사이다.

세상에는 절대로 손님을 배신해서는 안되는 직업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의사, 약사, 그리도 또하나는 바텐더

 

대한민국의 바텐더 뽕을 불러 일으킨 유명한 대사중 하나이다.

이 대사 때문에 바텐더에 입문하게되버린 현직자들도 꽤나 많을것이다.


마티니를 만드는 장면

 

1. 마티니(Martini)

호텔의 바텐더를 뽑기위한 테스트에서 마티니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영업부장이 각자 자신있는 칵테일을 만들으라고 해서 만들었을 뿐인데

여기서도 주옥같은 심사평 멘트가 나온다.

 

'내가.. 식전이던가 식후던가?, 마티니는 독한 칵테일이야

위장이 비었는지 어떤지 묻지도 않고 잘도 만드는군..'

 

그런데 이것은 실제로 현생의 바에서도 바텐더들이 사용하는 멘트이다.

딱봐도 자신감있게, 익숙한듯이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잘 안하지만

약간 주저주저 하거나, 마티니 주문이 익숙치 않아 보이거나

주변 눈치때문에 마티니로 통일 하거나 하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되묻게 되어있다.

 

'음.. 혹시 식사는 하고 오셨나요?'

'마티니.. 좀 독한 칵테일인데 괜찮으시죠?'

 

이렇게 묻거나, 애초에 입장했을때 주문전에 식전인지 식후인지 미리 파악하는 경우도 있다.

단지 이 애니의 이 장면때문만은 아닐테고

자연스럽게 경험에 의해서 바텐더들은 마티니를 조심스럽게 전달해야한다는걸 잘 알고 있다.


푸스카페 스타일의 그래스호퍼

2. 그래스호퍼(Grasshopper)

술이 들어간 '민트초코라떼' 정도로 봐도 무방하다.

'어른의 마카롱'이라는 별명도 있듯이 달콤한 디저트 타입의 칵테일이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푸스 카페(Pousse-Café)'라는 스타일로 해달라고 하는데,

비중이 다른 재료를 층층이 쌓는 기법이다.

뭐 시각적으로 재미있는 요소가 될수도 있지만

여기 영업부장님의 대사에 매우 공감한다.

 

'손님은 원래 심술궃은 법이야'

 

플로팅기법의 다른 칵테일이든, 모히토든, 라모스진피즈든

손님들은 종종 바텐더에게 심술을 부리곤 한다.

일부러 귀찮은 칵테일을 시켜서 바텐더가 난감해하고 고생하는 모습을 보는것도

손님들의 재미중 하나이다.

그것에 재치있게 유연하게 반응하는것이 바텐더가 하는 일이다.


 

3. 하이볼

하이볼은 위스키를 포함한 여러가지 스피릿이나 리큐르를 베이스로해서

탄산수, 토닉워터, 진저엘 등 다양한 음료를 섞어낸 롱드링크의 통칭이다.

 

그러나 보통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위스키하이볼'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봄베이하이볼 이라고 해놓고 진토닉을 지칭하는 경우도 있다.)

 

원작에서는 스낵바에서 사사쿠라류와 여주인공이 만났을대는 진피즈가 등장했고

바텐더의 실력을 가늠하게되는 계기가 되는 칵테일은 미즈와리 였으나

애니메이션에는 두 칵테일 다 '위스키하이볼'로 대체되었다.

 

한국은 현재 하이볼 열풍이기 때문에 내용이 더 와닿았을 수도 있겠다.

'얼음'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 해주는데 100퍼센트 공감하는 바이며

더 깊게 들어가면 끝도 없지만, 어쨋든 하이볼 퀄리티에 정말 중요한건 '얼음'을 포함한 '온도'이다.


 

애니 바텐더의 코스모폴리탄

4. 코스모폴리탄

미와선배와 함께 바 현장취재를 다니는 후배 직원이

사사쿠라류에게 마티니를 주문했다가 뺀찌를 당하고 대신 마시게 되는 칵테일이다.

 

'마티니보다 가볍고, 셰이크 스타일에, 색은 핑크색깔로'라고 주문을 하는데

원작 무드랑 매치되려면 당연히 핑크레이디가 나올줄 알았는데

코스모폴리탄이 나오다니, 꽤나 고민하고 현대화된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뭐 현대에도 코스모가 촌스럽다면 촌스럽다고 말할수도 있지만

애니에서 없는 장면에 끼워넣을 분홍색 셰이크 칵테일을 코스모로 변경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좀 더 대중적인 레시피와 칵테일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보인다.

코스모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많으니 따로 이야기 해보겠다.


정말 오랜만에 바텐더 만화의 내용을 보니 새록새록 옛날 생각도 나고 재미있다.

2024년이 되어서 이 애니가 리메이크 되었다는 것은

마치 나의 삶도 리메이크될 때가 되었다는 뜻이 아닐까?

 

좋은 옛것은 받아 들이고, 새로운 좋은것도 받아들일수 있는

유연함을 가질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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