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에관한이야기

광복절 기념, 쿠바의 독립과 '쿠바 리브레(Cuba Libre)' 칵테일에 관하여

반응형

8월 15일 광복절인 기념으로, 한 국가의 독립과 관련 있는 칵테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무척 간단한 칵테일이지만 맛있게 먹을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한다.

 

그냥 럼에 콜라 타서 라임 띄운거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어떤 럼을 얼만큼 쓰느냐, 어떤 콜라를 쓰느냐, 온도, 탄산관리 등등 맛은 천차만별이다.

 

잭콕이랑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매력의 쿠바리브레에 관해 알아보자.


쿠바 독립 기념일

쿠바리브레의 역사/기원

쿠바는 1902년 독립선언 전까지 약 400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하게 있었다.

 

콜럼버스가 1492년에 쿠바를 발견한 이후 1511년에 스페인은 공식적으로 쿠바를 식민지로 삼는다.

스페인의 통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쿠바의 독립운동은 18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마침 1800년대 후반, 쿠바의 독립운동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미국이 개입하게 된다.

쿠바의 입장을 어느 정도 지지해 주면서, 군대도 파견해 주며 상황을 간 보고 있던 미국은

1898년 메인호 폭발 사건을 계기로 공식적으로 스페인에 전쟁을 선포한다.

 

결국 미국의 도움으로 1902년 쿠바는 독립을 선언하게 되고

명목상 독립을 이루긴 했지만 미국의 강력한 경제적, 정치적 영향 아래 놓이게 된다.

 

이 칵테일의 이름 'Cuba Libre'는 스페인어로 '자유 쿠바'를 의미한다.

자연스럽게 쿠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하며 지어진 이름으로

미국 군인들이 쿠바의 독립을 축하하며 현지에서 생산되던 럼과 코카콜라와 섞어마신 것이 기원이다.

 

럼은 쿠바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술이었고,

코카콜라는 미국을 상징하는 음료였기 때문에

이 두 재료의 결합은 독특한 상징성을 띠게 된다.

 

식민지배, 전쟁, 두 나라의 연합, 독립운동, 등

쿠바와 미국의 그때의 복잡했던 역사와 함께 탄생한 칵테일이다.


쿠바리브레의 재료와 레시피

쿠바리브레 근본 레시피

IBA 공식 레시피로는

 

50ml White Rum
120ml Coca Cola
10ml Fresh Lime Juice

 

럼에 콜라 타고 라임 짜서 넣으면 되는 정말 간단한 레시피이다.

물론 이대로 마셔도 충분히 맛있지만 더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알아보자.

 

만드는 과정 더 신경 쓰기

얼음을 냉동고에서 갓 꺼내서 너무 차갑게 쓰면 안 된다.

가정용 냉동고가 영하 20도 전후 일 텐데 여기에 탄산을 부으면 탄산 놀라서 다 날아간다.

 

얼음을 꺼내놓은 다음 5분 정도 다른 것을 준비하다가 쓰던가

얼음에 정수기냉수를 넣었다가 물을 버리서 젖은 상태로 써도 괜찮다.

 

처음에 먼저 럼을 먼저 넣을텐데, 넣고 나서 바로 콜라를 붓지 말고

럼을 먼저 좀 저어줘서 차갑게 만든 후에 그다음에 콜라를 붓는다.

시원한 쿠바리브레

콜라는 절대로 어제 치킨 먹다가 남은 패트콜라 쓰지 않는다

상온에 보관하던 콜라 쓰지 않는다.

무조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된 새 콜라를 사용한다.

 

라임은 시럽이나 코디얼 이딴 공산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럼이 아깝다.

무조건 생라임으로 사용하고 없으면 그냥 아무것도 넣지 마라.

그리고 넣을 거면 마지막에 넣는 것보다 술 넣은 다음에 넣고 그다음에 콜라를 붓자.

 

 

럼의 종류 바꿔보기

공식레시피는 화이트 럼이지만, 그리고 화이트럼도 깔끔하고 라임의 상쾌함을 느끼기 좋지만

약간 럼의 존재감을 다르게 혹은 더 강하게 가져가고 싶다면 럼을 바꿔보자.

 

다양한 다크럼들

 

아무래도 숙성된 럼이 좋겠다. 바카디의 골드(또는 오로)나 다크(또는 블랙)도 괜찮고

플랜테이션다크, 디플로마티코, 론자카 파, 스미스앤크로스 등으로 시도해 보자.

훨씬 더 풍미 가득하고 거칠고 터프한 강력크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화이트럼만 넣으면 뭔가 심심하고, 다크럼만 넣으면 뭔가 부담스럽다면

두 개를 반반씩 섞어 넣어도 맛있다.

 

치킨에 반반 무많이가 있듯이, 쿠바리브레도 반반 라임 많이 마시면 맛있다.

 

 

콜라 바꿔보기

요즘 콜라의 종류도 참 많으니 이것저것 취향에 맞는 걸 넣어보자.

물론 역사적 고증을 따져서 마시려면 코카콜라가 근본이긴 하지만

다양한 맛 따라서 마시려면 펩시든 가향콜라든 제로콜라든 상관없다.

펩시와 코카콜라 그리고 제로

제로콜라 타입을 좋아한다면 '펩시제로라임'으로 마셔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이 음료에 들어간 인공적인 라임향이 생라임과 만나면 꽤나 괜찮은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

생라임이 있다면 꼭 시도해 보고, 대신에 당이 부족해 아쉬우면 다크럼을 섞어 마시면 된다.

 

 

다른 재료 추가하기

제시된 럼, 라임, 콜라 말고도 다른 재료를 추가해 보자.

 

비터를 추가해도 맛있다 가지고 있는 비터를 적극 활용해 보자.

오렌지비터, 페이쵸비터, 앙고스투라비터, 초콜릿비터, 시트러스타입의 비터 등등

 

향신료/조미료처럼 쓰일 수 있는 리큐를 아주 조금 넣어보자

압생트, 페르넷브랑카, 룩사르도체리 등등

 

진짜 향신료나 허브도 넣어보자, 콜라는 향신료 농축 음료인 것을 잊지 말자.

바닐라 혹은 바닐라빈, 시나몬, 정향, 카다멈, 로즈마리, 세이지, 딜, 타임 등등 

 

커피도 섞어서 마셔보자, 현지에서는 커피를 이용한 레시피는 흔하다.

에스프레소를 소량 섞어도 괜찮고 여건이 안되면 인스턴트커피가루 녹여서 넣어도 된다.

구수한 풍미가 럼의 풍미를 적절하게 도와줘서 아주 맛있는 한잔이 된다.

 

최종 추천 레시피

먹음직스러운 쿠바리브레

30ml 하바나클럽
20ml 스미스앤크로스
10ml 프레시 라임주스
120ml 콜라
1 dash 앙고스투라 아로마틱 비터
2~3 dash 압생트
*시나몬과 허브, 라임웨지 가니쉬

 

복잡해 보이지만 이 정도만 하면 강남의 2만 5천 원짜리 칵테일 부럽지 않다.


영화 '칵테일' 한장면

 

처음에는 쿠바리브레라는 칵테일 이름이 거창하게 느껴졌다.

그냥 럼앤콕아닌가? 라임 넣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 했지만

 

술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면 세계는 넓고 역사는 깊고 술은 많다는 걸 느끼고

불려지는 이름이 다양한 현상은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괜히 광복절인데 뭘 해볼까 하다가 쿠바리브레에 대해 좀 정리해봤다.
오늘은 바에 가서 한국의 광복절을 기념하며 쿠바리브레를 한잔 마셔야겠다.

아 참, 럼 대신 소주로

 

Cheers!!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