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커피와 디저트만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서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이다. 독서실이 아니다.
최근에는 주류가 포함된 카페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 가뭄에 콩 나듯 보이긴 한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심지어 그들의 베이킹룸이나 창고에는 술이 있다.
럼이나 커피리큐르 그리고 오렌지큐라소 등 가지고 있지만 음료로 활용되지 못한다.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 vs 칵테일을 판매하는 바, 이 둘의 경계는 예전부터 조금씩 허물어지는 중이다.
술에 관심 많은 바리스타들이 정말 많고, 반대로 커피에 관심 많은 바텐더들도 많다.
다행히 한국의 바텐더들은 커피를 접하고 공부하기가 참 편하다.
커피의 영역이 쉽다는 얘기가 아니라, 주변에 좋은 카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커피의 퀄리티나 취향을 고려하면 선택지가 좁아지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에는 좋은 카페들이 정말 많다.
따라서 바텐더 본인이 조금만 발품을 팔고 노력하면,
본인 업장에서 취급하고 싶은 적합한 커피를 선정할 수가 있다.
반대로 술을 판매하고 싶은 바리스타들은 어떠한가?
생각보다 주변에 레시피나 술의 종류, 장비, 시스템에 관련해서 조언을 구할 곳이 별로 없다.
서울권만 그나마 특정 지역 곳곳 존재하긴 하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은 좋은 bar가 카페에 비하면 처참하리 만큼 부족하다.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들 중에 주류쪽이나 칵테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꼭 전문 바텐더 만큼이 아니더라도, 몇 가지 스피릿이나 리큐르들을 활용하여
카페와 어울리는 음료 또는 커피를 활용한 칵테일들을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나는 반드시 이걸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칵테일은 다양한 테마와 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자세한 메뉴의 소개와 레피시 연구보다는
간단하게 카테고리를 나누고 예시 몇 가지만 들어 보겠다.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하나하나 뜯어 자세하게 포스팅하겠다.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칵테일 4가지 분류
1. 커피 베이스 칵테일
카페의 아이덴티티 라고 할 수 있는 커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들이다. 에스프레소나 콜드부르,
또는 핸드드립 등 다양한 커피들을 활용할 수 있다.
- 에스프레소 마티니, 아이리시 커피, 콜드부르네그로니, 깔루아밀크 등
2. 과일 베이스 칵테일
논 커피 음료 중에서 과일 에이드는 거의 다 하고 있다. 생과를 사용하던 퓌레를 사용하던
업장 상황에 맞는 과일 재료들로 활용할 수 있다.
- 모히토, 피나콜라다, 망고 마가리타, 라즈베리 마가리타, 딸기 다이커리 등
3. 티(Tea) 베이스 칵테일
블랙티, 그린티, 허브티, 등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은 독특한 맛과 향이 매력적이다.
- 얼 그레이 진토닉, 페퍼민트 모히토, 히비스커스 펀치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4. 클래식 칵테일
커피가 포함되어 있진 않지만, 카페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칵테일이 있다.
독한 칵테일보다는 도수가 낮은 드링크 위주로 예를 들면
- 아페롤 스프리츠, 네그로니 스바글리아토, 애플마티니, 블러디메리, 팔로마 등
앞으로의 과제
카페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분들은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원두의 선택과 관리, 장비의 선택과 관리, 분쇄도, 드리퍼, 커피필터, 물의 온도, 푸어링 등등
감히 알 수도 없는 디테일한 것들이 더 많겠지만 정말 많은 변수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안다.
여기에 로스팅의 영역까지 포함하면 상상하기 힘든 수준.
지금 커피에 쏟고 있는 정성에 반에 반만 마음을 쓴다면
약 20%~30% 정도 수준의 정성을 칵테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쓴다면
지금 어떤 틀에 갇혀 있는 한국에 많은 카페와 다르게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지고
높은 퀄리티의 유니크한 멋진 카페가 탄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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