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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관한이야기

'깔루아'는 커피 리큐르인데, 카페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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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만'을 가지고 업장의 수익구조를 아름답게 만들어 내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커피 이외의 음료, 보틀판매, 디저트 판매, 간단한 식사메뉴, 굿즈 판매,

테이크아웃, 원두 판매, 영업시간, 원가 관리, 직원 관리, 등등 영혼을 끌어 모아서

한 달을 꾸역꾸역 버텨야 겨우 매장이 굴러갈 정도의 상황인 곳이 많을 것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절대 무리겠지만, 개인카페 사장님들이라면

칵테일을 몇 가지 해보는게 좋은 돌파구가 될수 있을 것이다.

 

장담하건대 몇가지 주류나 칵테일을 매장에서 다루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은 알코올을 부르기 때문에 리오더가 잘 발생하며,

종류나 레시피가 다양해서 매장 메뉴구성의 스펙트럼을 두 배 세배 이상 넓힐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비슷한 카페메뉴에 질린 현대의 고객들은

조금이라도 특이한 재료로 만든 독특한 메뉴가 나오면 귀신같이 몰려든다.

특이한 재료로 만든 음료의 유행이 일으키는 초반의 임팩트는 무시하기 힘들다.

웬만하면 대세에 따라가는 게 한철이라도 팔아먹기에 유리하다.

 

하지만 유행이 너무 금방 식어버리면 메뉴를 다시 리뉴얼해야 한다.

1년만 지나도 촌스러워지기도 하는 것이 요즘 세상의 이치이다.

메뉴판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 메뉴를 만들기 위해 필요했던

재료나 장비, 메이킹 시스템마저도 갈아엎어야 한다.

이것이 너무 자주 반복되다 보면, 새로운 것에 바로바로 대응하는데 에너지가 많이 든다.

 

칵테일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 한번 배워 놓으면 평생 쓸 수 있다.

깔루아 밀크는 유행을 타지 않는다. 내가 아는 한 20년 동안은 스테디셀러이다.


 

깔루아 밀크의 레시피는 정말 쉽다.

 

깔루아 + 우유 = 깔루아 밀크

 

비율은 깔루아 1 : 우유 3 정도가 적당하며 취향에 따라 양을 조절하면 된다.

 

그런데 이 레시피는 너무나 재미가 없고 집에서 아마추어도 쉽게 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는 인식을 살짝 바꿔서 프로답게 퀄리티를 올려야 한다.

 

깔루아를 뜯어보면 커피로 만든 술이다. 커피 + 술 의 개념이다.

 

다시 적용하면

깔루아 밀크 = 커피 + 술 + 우유 , 라고 볼 수도 있고, 커피와 우유를 묶어서

깔루아 밀크 = 라떼 + 술, 이라고도 볼 수 있다.

 

라떼는 카페에서 기본적으로 하는 메뉴이기도 하고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바닐라라떼, 오트밀라떼, 돌체라떼, 헤이즐넛라떼, 모카라떼 등등이 그것들이다.

정말 익숙하지 않은가?

어렵지 않다 여기에 술을 넣으면 되는 것이다.

 

정말 익숙하고 단순하고 재미없는 이 '라떼 + 술' 조합에다가

여러분의 필살기나, 매장의 개성, 바리스타의 취향으로 재미를 더하면 된다.

이렇게 제시하면 지겹게 해 왔던 레시피 알고리즘이 작동하지 않는가?

 

초콜릿을 좋아한다면 초콜릿을 추가하면 되고

티(Tea) 계열(얼그레이, 녹차, 우롱, 블랙티 등)을 좋아하면 넣고

허브, 스파이스, 향신료, 견과류, 크림, 과일 등등 라떼에 어울릴만한 

좋아하는 재료나 아이덴티티를 넣어주면 된다.


 

설마 깔루아 밀크에 '커피'부분을 깔루아로'만' 채울 생각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bar에서는 용서가 된다. bar는 커피전문점이 아니라 술 전문점이기 때문에

깔루아 밀크의 단순한 조합을 다른 술로 채워 맛과 향을 다채롭게 만들어 간다.

물론 현대의 bar에서는 커피머신을 구비해놓고 직접 추출하는 곳도 많긴 하다.

 

그런데도 커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카페에서 깔루아 밀크를 주문했는데

업장 커피를 사용하지 않고 깔루아만 사용했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반드시 자신의 업장의 커피를 이용한 레시피를 만들자.

 

리큐르를 깔루아만 고집하는 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커피리큐르의 선택지는 다양하지만 그래도 깔루아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지 대중들에게 아주 친숙한 브랜드 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몇 달 동안 레시피 연구를 통해

'만다린 솔티드 마끼아또(Mandarin Salted Macchiato)' 따위의 이름을 지어서

메뉴에 올려놓아 봤자 손님들은 깔루아 밀크를 찾는다.

 

그만큼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인 '깔루아'라는 브랜드의 힘이 대단하다.

 

그래도 우리는 깔루아 이외의 리큐르도 사용해보자.

미스터블랙, 보르게띠, 티아마리아, 패트론커피 등등


 

카페에서 판매할만한 술이나 칵테일의 종류는 정말 많지만

그 이야기를 깔루아밀크로 시작한 이유도 사실 여러분들에게 제일 친숙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상당수의 카페에는 깔루아가 구비되어 있다.

디저트를 만드는데 자주 사용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부터는 음료에도 사용되길 기대해 본다.

 

에스프레소마티니, 블랙러시안, 아이리쉬커피, 네그로니 등 

커피를 이용한 다양한 칵테일들에 대해 앞으로도 이야기를 계속해 보겠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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