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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관한이야기

보라색 칵테일에 대한 인류의 로망 '에비에이션(Av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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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깔의 칵테일들

칵테일에 빠져들게 되는 다양한 매력중 하나는 바로 매혹적인 '색깔'이다.

코스모폴리탄의 붉은색, 미도리사워의 녹색, 블루하와이의 녹색 등

형형 색색의 아름다운 컬러의 음료를 보면 마시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칵테일을 좋아하는 우리 모두는 분명히 한번씩 떠올렸다.

 

'보라색 칵테일은 없을까?...'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마음은 시대를 막론하고 비슷한것 같다.

'칵테일의 황금기'라고 불리우는 1900년대 초반에 이미 보라색 칵테일은 만들어 졌다.


에비에이션 에비에이션

인류의 꿈과 희망, 로망을 담은 칵테일

이 칵테일의 이름은 '에비에이션(Aviation)'이다.

직역하면 '항공(술), 비행, 상승, 항공산업' 등의 의미를 가지는데

만들어진 1900년대 초반의 항공산업이 한창 시작되던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다.

 

의역을 해보자면

육로와 바닷길의 시대에서 더 나아가 이제 하늘길이 열리고 있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에서,

새로운 시대에 대한 인류의 설렘과, 꿈, 이상향, 희망, 등을 포함하고 있는 단어라고 생각된다.

이 모든 의미를 포함하면서 심지어는 높이 상승하는, 멀리 비행하는 이미지라니

정말 로맨틱 하지 않은가?

 

우리는 이미 대항공의 시대에 익숙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을수도 있지만

현재에 비유하면, 초전도체, AI,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우주여행, 화성이주 등등

어쨋든 인류가 발전하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한발짝 나아가는 이미지와 맞닿는다.

 

게다가 그런 이미지를 담은 칵테일의 색깔이 보라색이라니!!

신비롭고 아름다운 인류의 꿈과 이상향을 나타내기에 이보다 적합할수 있을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망과 열정

한편으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이성

이 두가지가 섞인다면 분명 보라색이어야만 한다고 생각된다.


바이올렛 리큐르

에비에이션(Aviation)의 두가지 레시피

1. 초창기 레시피

만들어졌던 초기의 레피시는 진(Gin)베이스에, 마라스키노 리큐르, 레몬,

그리고 중요한 '바이올렛 리큐르'를 포함한다.

 

60ml Gin

22.5ml Fresh Lemon
15ml Luxardo Maraschino Liqueur

7.5ml Violette Liqueur

7.5ml Simple Syrup *(Option)

 

재료 다 넣고 쉐이킹 하면 된다.

심플시럽은 옵션이다. 아예 빼버리면 꽤나 드라이한 맛이 나기 때문에 취향이라면 안넣어도 되지만

왠만하면 조금이라도 넣는것이 좋을것이다.

중요한점은 바이올렛 리큐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인데,

어떤 브랜드를 얼만큼 사용해서 얼마만큼의 보라색을 만들어 낼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브랜드마다 색감이 다르고 넣는 양에 따라 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위에는 7.5ml라고 해 놓았지만 본인이 만드는 환경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 보길 바란다.

 

 

2. 바이올렛 리큐르 없이 만드는 에비에이션

바이올렛 리큐르 없이 만든 에비에이션

 

1930년대 해리크래독(Harry Craddock)이 저술한 사보이칵테일북(The Savoy Cocktail Book)에는

바이올렛 리큐르를 뺀 변형된 레시피를 소개되었다.

 

당시 금주법의 영향으로 바이올렛 리큐르를 시판에서 구하기 어려웠을

미국의 상황이 고려 되었을수도 있고,

바이올렛 리큐르의 범용성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곳에 자주 쓰이는 재료가 아니라서)

과감하게 제거한 레시피를 채택 했던것 같다.

 

결국 해리 크래독은 어떤 방식으로든 일단 기록에는 남겨두게 되었고,

이제는 우리 후세의 바텐더들이 바이올렛 리큐르를 쉽게 구할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고,

다시금 초기 형태로 완성된 멋진 '에비에이션'을 만들수 있게 되었다.


 

'에비에이션' 칵테일은 항공 시대 초기에 인류가 하늘을 날아 다니게 된다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낭만과 혁신 정신, 도전정신을 담고 있고

요즘 현대의 바에서도 그 독특한 맛과 매력적인 컬러, 재미있는 역사적 배경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소개되고 바텐더들에게도 사랑 받고 있다.

 

사실 스토리텔링하기에 너무 좋은 칵테일이긴하다.

손님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위로가 되는 한잔이고

기쁜 상황에서도 축하해 줄수 있는 한잔이 된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아마 세상의 모든 술이 좋은 술이 될수도 있겠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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