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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관한이야기

여름에 마시기 좋은 마가리타 칵테일의 바리에이션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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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킬라'에 대한 편견은 전 세계 어디에든 있다.

클럽에서 흥응 돋우기 위해 샷으로 마시는 그거?

사이다나 토닉워터 섞어서 냅킨으로 입구 막고 테이블에 쾅쾅쾅!!! 내려쳐서

터프하게, 기세좋게 멋지게 섞어내서 질질 흘리면서 원샷 때려버리는 그 술?

결국 길거리에 피자를 만들고 다음날 엄청난 숙취를 만들어준 그 술?

젊은 시절 나의 흑역사와 함께했던 그 술..

 

 

다들 20대 초반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었을 때

데킬라는 나의 강함을 주변에 증명하기에 좋은 그 어떤 것이었고

그때의 강렬했던 기억 한두 개쯤은 모두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국적을 불문하고 데킬라에 대한 반응은 비슷하다.

일단은 경계를 먼저 하게 된다.


데킬라 베이스로 만드는 여름 칵테일

데킬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은 과연 여름에 마시기 적합할까?

 

여름에 마시기 좋은 칵테일의 조건이 있다면

1. 도수가 너무 높지 않는다.

2. 술맛을 가려주는 다양한 맛이 함께 난다.

3. 산미나 탄산으로 입맛을 돋게 해 준다.

 

데킬라는 술 자체의 향이 꽤나 독특하고 강력한 향이 튀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우리의 강렬했던 추억 때문에 그것이 더욱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요즘에는 퀄리티 좋은 데킬라도 많이 사용하는 추세이고

칵테일 제조 할때는 실버, 블랑코 데킬라를 주로 사용해서

부재료들과의 조합에 유리하고 매력이라고 생각되며, 여러분의 상상보다는 훨씬 맛이 좋을 것이다.

 

이상, 데킬라 베이스 칵테일을 좋아하는 자의 항변이었다.

몇 가지 좋은 레시피를 살펴보자.


1. 피치 마가리타(Peach Margarita)

첫 번째는 가볍게 복숭아 마가리타다.

마가리타에서 오렌지큐라소 파트를 복숭아로 대체하면 된다.

복숭아 리큐르도 좋고, 복숭아 퓌레도 좋고, 복숭아 통조림도 좋고, 복숭아 생과도 좋다.

통조림이나 생과를 사용하게 되면 블렌더를 사용해야 될 것이고,

리큐르나 퓌레를 사용하면 쉐이킹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복숭아는 이미 칵테일에 정말 많이 쓰이는 재료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에 타겟에 상관없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

 


 

2. 라즈베리 마가리타(Raspberry Margarita)

라즈베리 마가리타는 정말 섹시하다.

진한 붉은색의 컬러와 특유의 꽉 찬 베리의 풍미가 데킬라와 만나면서
시각적으로도 미각적으로도 혀에 닿는 촉각으로도 기분 좋은 자극을 준다.

메즈칼을 소량 사용해도 괜찮겠지만 투머치가 될 수도 있다.

라즈베리 마가리타는, 라즈베리 그 자체의 풍미만에 집중해 주는 게 좋은 선택일 수 있다.

 


 

3. 팔로마(Paloma)

최근 마가리타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대표적인 데킬라 베이스 칵테일이다.

데킬라와 라임 조합에 자몽소다, 또는 자몽과 소다를 따로 조합하여 만든다. 소금도 살짝 치고

마가리타에 비해 탄산이 들어가다 보니 더욱 청량하고 가볍고 음용성도 좋다.

 

가벼운 드링크를 많이 찾는 요즘 시대의 고객들이 꽤나 많이 찾는 칵테일이다.

자몽과 소다를 어떻게 조합할지 선택하는 것이 관건.

생과를 사용할지 시럽을 사용할지, 플레이버드소다수를 사용할지 선택해야 한다.


 

4. 마가리타 하이볼(Margarita Highball)

마가리타를 완성 후 하이볼 글라스에 따라낸 후 마시고 싶은 음료를 섞어 먹는다.

기본적으로 일반 탄산수를 섞어 마셔도 좋고

토닉워터나 진저엘 또는 오렌지주스나 파인애플주스를 섞어도 괜찮다.

단순하고 재미없어 보이지만 막상 마셔보면 생각보다 중독성 있는 조합이다.

 

마가리타에 도수가 살짝 낮아지면서 탄산감이 생긴다는데 참을 수 있는가?

 


 

 

5. 솔티드 스파이시 워터멜론 마가리타 (Salted Spiced Watermelon Margarita)

이름만 들어도 대단해 보이는 레시피는 마가리타의 모든 요소에다가

할리피뇨의 감칠맛과 수박의 시원한 향을 포함한다.

소금은 수박의 향과 단맛을 강조해 주고, 데킬라의 풍미 또한 올려주며 수박과도 조합해 준다.

정말 멋진 조합이니 꼭 시도해 보길 바란다.

 

다만 한국 청양고추는 할라피뇨와 다르게 특유의 향이 있어서 술의 맛을 전체적으로 방해할 수 있으니

꼭 할라피뇨를 사용하고, 없다면 차라리 오이고추를 쓰는 게 좋겠다.


 

6. 패션 후르츠 마가리타 (Passionfruit Margarita)

폰스타 마티니의 영향으로 패션후르츠가 다시 음료에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다.

패션후르츠 자체가 워낙 여름에 잘 어울리는 상큼하고 시원하고 달콤한 재료인데

이게 또 데킬라랑 정말 잘 어울린다.

'파쏘아(Passoa)'라는 패션 후르츠 리큐르를 사용해도 된다.

대신 이것도 술이기 때문에 도수가 전체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도수가 너무 높은 게 싫으면 그냥 패션후루츠시럽을 사용해서 만들어도 좋다.


 

7. 딸기 메즈칼 마가리타 (Strawberry Mezcal Margarita)

한국에서 딸기는 겨울과일이지만 꼭 생과를 사용해야만 한다는 집착을 버리면

여름에도 훌륭한 딸기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딸기퓌레나 시럽을 사용해도 괜찮다. 너무 달거나 자극적이거나 사탕 같은 맛이 싫을 수도 있지만

그 캐주얼한 맛을 중화시켜 주고 한층 레벨업 시키기 위해 메즈칼을 사용한다.

강렬한 맛의 메즈칼이 달콤한 맛의 딸기와 더해져 야생적이고 터프한 재미있는 조합을 만들어 낸다.

민트나 바질을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딸기를 겨울에만 먹기에는 아까운 좋은 조합이다.


여기까지 7개의 데킬라베이스 여름 칵테일을 살펴보았다.

 

모히토, 모스코뮬, 피나콜라다, 섹스온더비치 이제는 너무 뻔하지 않은가?

생각보다 여러 가지 과일과 조합이 좋은 데킬라 베이스 칵테일과 함께

더운 여름을 좀 더 특별하게 지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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