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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관한이야기

한국만 빼고 전 세계의 커피 칵테일 트렌드 에스프레소 마티니(Espresso Mart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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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마티니

대한민국 카페에서 칵테일이 판매되는 그날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커피 칵테일의 가장 대표적인 에스프레소 마티니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에스프레소 마티니는 종류도 정말 다양하고 도수도 조절하기 쉬워서

꼭 프로 바텐더가 만들지 않아도 맛의 스위트스폿이 아주 넓은 편이다.

만드는 법도 아주 간단해서 간단한 레시피만 있으면 누구든 만들 수 있다.

 

이게 전 세계 적으로는 아주 기본이면서도 세련된 칵테일로 사랑받고 있는데

유독 희한하게 대한민국 카페에서만 외면받고 있다. 

 

감히 한국을 빼놓고 세계 트렌드를 논하다니? 제발 카페 사장님들은 참지 말길 바란다.


보기에도 좋은 에스프레소 마티니

에스프레소 마티니(Espresso Martini)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있는 칵테일 중 하나가 에스프레소 마티니이다.

커피의 깊고 진한 맛과 알코올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바 테이블의 하나의 작품처럼 사랑받는 중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에스프레소 마티니는 에스프레소(커피)의 맛을 흉내 낸 칵테일로 인식되었다.

 

진짜 커피를 넣는 게 아니고, 완제품으로 나온 커피리큐르인 깔루아나 티아마리아 같은 것을 이용해서

'커피맛 나는 칵테일'에다가 멋있어 보이는 이름을 붙이려고 에스프레소 마티니로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겨우 10년 만에 커피시장과 bar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수준이 대단히 높아져서

현대의 에스프레소 마티니는 직접 방금 추출한 '진짜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칵테일'이 되었다.

 

bar에서 음료를 제조할 때 재료로서 커피를 다루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면서

이제 많은 업장에서는 커피머신을 구비해 두는 곳도 많다.

 

요즘 바텐더들은 각자 본인의 정체성을 담은 자신만의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만들기 위해서

커피의 맛을 고르고 결정하는데 진심으로 연구하고 신경 쓴다. 적당히 아무 원두나 사다가 쓰는 게 아니다.

 

현재 뉴욕, 파리, 도쿄, 호주 등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시들에서 필수적인 이 칵테일이

유행에 민감한 한국에서도 이제 슬슬 바람이 불 때가 되었다.


다양한 에스프레소 마티니

에스프레소 마티니 레시피

IBA의 공식 레시피는 여기서는 패스하겠다. 커피 리큐르에 많이 의존한 레시피이다 보니 너무 재미가 없다.

이 포스팅에서는 직접 내린 에스프레소를 특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를 다뤄보겠다.

<Espresso Martini> Recipe
45ml Vodka
30ml Fresh Brewed Espresso
10ml Coffee Liqueur
7.5ml Simple Syrup
재료를 전부 넣고 쉐이킹 한 후 더블 스트레인해서 차가운 글라스에 따라낸다.
커피콩 3알을 거품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서 마무리한다. 꼭 3개여야 한다.

 

단순한 과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디테일한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필요하다.

몇 가지만 살펴보자면

 

1. 갓 뽑은 에스프레소의 온도를 유의해야 한다.

높은 온도의 에스프레소를 스테인리스 믹싱틴 같은 바 기물에 갑작스럽게 사용하면

온도차이로 인해 변형되는 등 상하기 쉽다. 바스푼이나 지거 등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높은 온도는 쉐이킹 했을 때 얼음어 너무 금방 녹아버려 희석량을 조절하기 어렵다.

 

에스프레소 만들 때 쓰는 보드카는 냉동된 것으로 사용하면 좀 편리하다.

보드카를 미리 먼저 부어놓고 그 이후에 에스프레소를 천천히 부으면

온도가 서로 상쇄되면서 이것을 쉐이킹 하면 평소 쉐이킹 하던 것과 비슷하게 할 수 있다.

 

2. 거품을 예쁘게 형성해야 한다.

에스프레소 마티니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음료 표면에 형성되는 크리미한 거품이다.

갓 뽑아낸 좋은 품질의 에스프레소의 높은 함량의 지방과 단백질 성분이

쉐이킹시 공기를 잡아주면서 거품을 형성하기 때문에 충분히 강하고 충분한 시간의 쉐이킹이 필요하다.

 

3. 얼음의 크기와 양, 품질도 중요하다.

3x3이상의 적당한 크기의 얼음이 좋고, 본인의 쉐이커 부피의 2/3 이상 차지하는 양이 좋다.

그리고 냉동고에서 갓 꺼낸 얼음은 너무 차갑기 때문에 용액과 온도차이가 나서 쉐이킹시 깨지기 쉽고

깨진 얼음은 음료의 퀄리티에 변수를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온도가 조금 올라가고 겉이 살짝 젖은 것이 좋다.


매력적인 에스프레소 마티니

다양한 바리에이션의 에스프레소 마티니

보드카와 커피와 시럽의 아주 기본적인 간단한 조합의 에스프레소 마티니는

커피의 퀄리티가 좋고, 그 커피맛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충분하다.

 

그러나 가끔은 조금 더 색다른 풍미를 더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다른 재료를 활용해도 좋다.

 

1. 베이스 바꿔보기

무색무취가 특징인 보드카 대신 풍미 좋고 달달한 다크럼(Dark Rum)으로 섞으면 말해 무엇하랴,

'스미스 앤 크로스' 럼을  넣은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상상해 보라 얼마나 섹시한가?

 

데낄라(Tequila)로 바꾼 레시피도 훌륭하다. 커피와 데낄라의 조합은 이미 검증되어 있다.

유명한 브랜드인 '패트론'이나 '에라두라'에서는 커피 향 데낄라가 아예 기본 생산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다.

기왕 데낄라를 섞을 거면 '돈훌리오'정도 되는 괜찮은 브랜드를 추천한다.

 

과일향이나 꽃향기 등 섬세한 맛의 에스프레소를 사용한다면 진(Gin)을 이용해도 괜찮을 것이다.

요즘 카페에서 스페셜티 커피들이 보통 과일, 꽃, 시트러스, 허브, 견과류 같은 밝고 산미 있는 캐릭터가 눈에 띄던데

보태니컬 캐릭터를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는 진과 시너지가 아주 좋을 것이다.

 

2. 다른 재료 추가하기

압생트, 삼부카, 파스티스, 아니세떼, 우조 등 아니스 캐릭터가 특징인 리큐르와 섞어 마셔보자

이미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 국가에서 생산되거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아니스 리큐르를 커피에 섞어 먹고 있다.

이것들을 아주 소량만 3~7ml 정도만 칵테일에 섞어줘도 풍미가 확 달라질 것이다.

 

아베르나, 치나, 페르넷 브랑카 등 진한 아마로 계열과도 잘 어울린다.

위에 제시된 보드카 45ml 용량에서 15ml만 양보해서, 보드카 30ml, 아마로 15ml로 대체해 주면 딱 좋겠다.

물론 레시피는 정답이 아닌 단지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조절하면 좋다.


거품이 예쁜 에스프레소 마티니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에스프레소 마티니의 매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된다.

원인은 모르겠지만, 뭔가 알 수 없는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는 느낌이다.

 

커피와 술, 그리고 유행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이라면 분명히 이 칵테일에 빠져들게 되어있다.

심지어 이 조합은 각성 + 각성이라서 이미 외국에서는 본격적으로 놀기 전 정신을 일깨우는 용도로도 쓰이고 있는데

노는 거 좋아하는 흥의 민족인 우리가 이걸 어떻게 참는가?

 

아쉽게도 지금 당장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bar를 찾아가야 겨우 만날 수 있지만,

조만간 엎어지면 코 닿을 가까운 동네 카페에서 쉽게 찾아볼 시기가 올 것이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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