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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Greenbook)에 나온 위스키가 하필 '커티샥'인 이유 넷플릭스와 유튜브 알고리즘에 허우적대면서 살아가다가가끔씩 정신을 차리고 뭔가 좋은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참고하여 볼 때가 있다. 2019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그리고 각본상으로 3관왕을 차지한'그린북(Greenbook)'이라는 영화가 우연히 눈에 띄어 보게 되었다. 다른 성격의 상반되는 두 캐릭터가 나와서 갈등과 우정을 주고 받는 이야기를 좋아한다.1960년대 미국 배경에서 잘나가는 피아니스트 흑인과, 그의 조수겸 운전수 역할을 하는 백인당시 시대상을 고려하면 말도 안되는 판타지라고 생각됐지만,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라니!보기 전부터 흥미진진했다."Can you see to it that there's bottle of Cutty Sar..
바텐더 신의 글라스 4화 리뷰 - 모스코뮬, 쉐리, 셰리, 마티니 이 애니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명장면이고 명대사다.내가 업계인이기 때문에 와닿는건지, 와닿았기 때문에 업계인이 된 건지 헷갈릴 정도다. 원작도 그렇고 이 애니도 그렇고 주인공은 항상 주변의 인물들에게 중요한 힌트를 얻는데,겉으로는 별거 아닌거 같아 보이고 농담이나 잘하면서 가벼워 보이는 그런 인물들이사실은 숨은 고수이고, 대단한 실력자인 설정은 좀 진부하긴 하지만 낭만이 넘친다. 이번 4화에도 평생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있었다.원작에는 없는 대사지만 애니에서 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대사를 하나 남겨준다.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그런 선입관을 버리면새로운 맛을 만나게 되는거야1. 모스코뮬(Moscow Mule)잠깐 스쳐가는 모스코뮬이다. 자세하게 설명되는 칵테일은 아니고, 카미지마..
광복절 기념, 쿠바의 독립과 '쿠바 리브레(Cuba Libre)' 칵테일에 관하여 8월 15일 광복절인 기념으로, 한 국가의 독립과 관련 있는 칵테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무척 간단한 칵테일이지만 맛있게 먹을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한다. 그냥 럼에 콜라 타서 라임 띄운거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어떤 럼을 얼만큼 쓰느냐, 어떤 콜라를 쓰느냐, 온도, 탄산관리 등등 맛은 천차만별이다. 잭콕이랑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매력의 쿠바리브레에 관해 알아보자.쿠바리브레의 역사/기원쿠바는 1902년 독립선언 전까지 약 400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하게 있었다. 콜럼버스가 1492년에 쿠바를 발견한 이후 1511년에 스페인은 공식적으로 쿠바를 식민지로 삼는다.스페인의 통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쿠바의 독립운동은 18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마침 1800년대 후반, 쿠바의 독립운동이 절정..
꼰대부터 MZ까지 전세대를 아우르는 리큐르 '아마레토'와 몇가지 레시피 집에서 칵테일 만들기, 즉 홈텐딩을 할 때 쉐이킹 칵테일을 만들기에는 여건상 귀찮은 부분이 많다. 현직 바텐더들은 출근하면 제빙기는 물론 업체에서 온 양질의 얼음이 있고셰이커나 스퀴저 등 바 도구들이 미리 세팅되어 있고매일매일 레몬이나 라임등 신선한 과일이 매장에 배달되어 있다. 출근하고 나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음.. 가볍게 화이트레이디로 손이나 좀 풀어볼까?' 하면서 글라스를 셋팅하고 레몬을 착즙하고 레시피를 계량하고 얼음을 넣어서뚝딱뚝딱 쉐이킹 해서 따라내고 테이스팅 해볼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러나 매장이 아닌 집에서 홈텐딩을 할때는 아무래도간단한 빌드나 스터기법의 칵테일들을 주로 다루게 될 것이다.물론 빌드와 스터가 쉽다는 뜻은 아니다.쉐이킹에 비해서 준비할 재료나 도구나 환경이 간편할 수 있다는..
넷플릭스 예능 '더 인플루언서'에 나오는 샴페인과 위스키 논란과 함께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예능 '더 인플루언서'가 2024년 8월 6일 공개되었다.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명이 한 프로그램이 나오다 보니 공개 전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고'오킹' 우승자 스포 논란과, 오킹의 어떤 사건에 연루된 상황, 편집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여부 등좋든 나쁘든 여론의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아무래도 관종들을 모아놓고 그야말로 대잔치를 벌여놓은 프로그램이다 보니선공개된 1화부터 4화까지 스멀스멀 분비되는 도파민과 함께 쭉 한 번에 흥미진진하게 보았다.그리고 역시나 내 눈을 사로잡은 건 이 예능의 전반부에 출연진들이 한 장소에 모이면서케이터링 된 샴페인을 서로 주고받으며 함께 마시는 모습이 자주 보이던데이게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특히 유튜버 진용진이 이 ..
난.. 슬플 땐 '김렛(Gimlet)'을 마셔 김렛이랍시고 라임주스나 레몬주스에 진을 타고설탕이랑 비터스를 잔뜩 뿌려 내놓는단 말이야.진짜 김렛은 진에 로즈사 라임주스를 반반씩 타고아무것도 섞지 말아야지그렇게 만들면 마티니 따위는 상대도 안 되거든.레이먼드 챈들러, 김렛의 기원 만화 원피스 초반부에 '괴혈병'에 관련한 이야기가 등장한다.조로의 후배쯤 되는 인물이 치아가 빠지고 피를 토하는 등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쓰러진 상황에서 루피의 일행과 만나게 된다.이를 보고 나미는 무슨 일인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능숙하게 루피와 우솝에게 주방에 있는 라임을 즙으로 짜서 가져오게 하여환자에게 마시게 하는 빠른 판단을 내린다.나미는 이것이 '괴혈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식물성 영양(비타민c) 부족이 원인임을 동료들에게 알려준다.이로써 루피 일행은 장거..
개 열받는 칵테일 '라모스 진피즈'에 관하여 칵테일을 만드는 입장에서 고객에게 주문을 받을 때 곤란한 상황이 있다.손님에게 배려를 바라는건 바텐더로서 실격이지만정말이지 무자비한 오더에 고통을 겪는 순간들이 종종 발생한다. '모히토 8잔 주세요^^ 저희는 4명이지만 술을 빨리 마시니까 한 번에 8잔 주세요아참 2잔은 논알콜로 해주세요, 2잔은 독하게, 2잔은 라임 많이.'피나콜라다 4잔, 하나는 기본으로, 하나는 논알콜로, 하나는 얼음 빼고, 하나는 술 두배로''레인보우(혹은 세븐레이어) '푸스카페 스타일'로 7잔주세요 ^ㅇ^''따뜻한 칵테일 4가지 종류 다른걸로 각각 한잔씩 주세요 (찡긋)' 이런 주문들이 들어올 확률은 아주 극한의 확률이긴 하지만바쁜 상황에서 마주하게되면 손발이 꼬이고 시스템이 붕괴되고내 맨탈도 붕괴되어 패닉을 겪을 수가 있다. ..
바텐더 신의 글라스 3화 리뷰 - 비앤비, 진피즈, 맨해튼(맨하탄) 바텐더가 잔 속에서 정말로 젓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술에 대한 상상력입니다.술은 잔 속에서 어떻게 움직이며손님의 입에 닿는 순간에는 어떻게 변하는지이상적인 상태가 되도록 스터 하려면.. 주옥같은 대사들로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애니 바텐더다.오늘은 3화 리뷰이고 역시 멋진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이번엔 등장하는 칵테일은 많지는 않지만 굵직굵직하고 알찬 내용들이 있으니집중해서 함께 해주면 좋겠다.1. 비앤비 (B & B)젊은 여성고객이 혼자 들어와서는 먼저 영업시간을 신경 쓴다.그리곤 마치 미리 정해 놓은 듯이 비앤비를 주문한다.류의 메이킹 과정을 물어뜯을 듯이 쳐다보면서비앤비 칵테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업계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같은 동종업계인 바텐더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현생에서도 역시 바텐더는..